오늘은 ‘마리아 스바르보바’ 사진전인
“어제의 미래”를 보고 온 후기입니다.
리얼 뱅크시 이후에 진행한 전시로
어제의 미래라는 타이틀에 끌려서
사전에 카카오로 예약하고 방문하였습니다.
지하 1층에 내려가면 매표소가 있고
매표소 옆으로 바로 전시회 입구가 있습니다.
h 포인트 회원이시라면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들으실 수 있어요
저는 회원이라 오디오를 들으면서 관람하였습니다.
작품 설명이 되어있는 작품도 있지만
그렇지 않았던 작품들도 절반 정도는 되어서
저는 유용했습니다. 👍
포브스에서 선정한 30세 이하 영향력 있는
30인에도 들었던 그녀의 작품은
미니멀함을 추구하여 전반적으로 깔끔한 미장센에
과거와 미래를 잇는 퓨트로 레트로라는 감성으로
색을 담아 작품에서 특유의 노스탤지어와
몽환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1. 노스탤지어
향수, 과거에 대한 동경, 지나간 시대를 그리워하는 것.
마리아의 유년시절을 배경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
작품 활동 중에
모델들의 인위적인 감정표현에 흥미를 잃어
아무 감정도 나타내지 않는 모델을 활용한 작품을
시도하였고 [닥터] 시리즈의 한 부분이라 합니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무표정의 모델들을
보니까 더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는 거 같아요 😬
“스틱”
의사에게 진찰은 받은 소녀가 사탕을 기다리는
모습인데요. 모델의 의상을 중요시했던
스바르보바는 슬로바키아 공산주의 시대
당시 입었던 복장을 그대로 구현하였다 합니다.
그녀가 태어났던 병원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는
설명을 들으니까 더 오묘한 느낌이 들었어요
2. 퓨트로 레트로
스바르보바의 작품은 과거 시대를 오마주하여
현대적인 요소를 부가하는 걸로 유명한데
이번 챕터에서는 엠마와 세 소녀의 사진이 가장
이상적이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진
“꼭대기”
빨강색 운동복과 파랑색의 하늘이
원색 그 자체로 아이들의 순수함을
그대로 투영한 느낌이 들고
완벽하게 대조되는 색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휴먼 스페이스]
시리즈 중에 다비드 초상화에서는
외부에서 강하게 들어오는 자연광과
식물의 그림자로 음영 차이를 극단적으로
보여주어 햇빛과 그림자의 상호작용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무표정이었던 앞의 시리즈와는
다르게 모델의 표정에서 미묘하게 표정이 보인다.
아래 작품은 “태양”으로
인간은 공간 없이 존재할 수 없고
공간은 인간 없이 존재할 수없다
그러므로 인간은 공간의 척도 역할을 한다는
스바르보바의 말을 듣고
신선한 표현에 동의하며
그 말을 계속해서 되뇌며
작품을 관람하였다.
3. 커플
다양한 형태의 커플들의 이야기를 모아둔
챕터로 따로 작품에 대한 설명을 첨부하지 않아서
관람자가 스토리를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노부부의 사진에서는 여성이 앞서있는 걸 볼 수 있는데
가부장적인 가족을 반대하는 의미를 담은 작품이라 합니다.
남녀가 겪는 갈등의 상황을 굉장히 직관적으로 표현한 작품
“당신은 여자를 바꿀 수 없다”
커플 챕터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담은 작품도
있었는데 저는 마리아의 위트를
‘메두사’와 ‘수수께끼’에서 느꼈는데
재밌게 감상하였습니다
4. 스위밍 풀
예술 사진쪽으로 모르는 저도
어디선가는 한 번씩 봤던 작품들로
가장 유명한 대표작인 거 같습니다.
수영장이 주는 공간적 특징을
공산주의 시대를 투영한 작품에서
저는 공산주의 특유의 분위기를
간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에서 벽면 쪽에
빨간색 문구는 ‘다이빙 금지’라는 문구로
가장 눈에 잘 보이게끔 일부러 글씨를
키웠는데 작품의 의미를 들어보니
휴식공간으로 인식하는 수영장이라는
공간에서 조차 제한과 금지로 가득 차
있음을 그리고 그것이 공산주의 이미지와
닮아있어 관람객에게 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작품을 통해서 경험을 주는 것 같다.
수직과 수평으로 이루어진 경직된 수영장에서
자연광과 원색의 빨간색 옷이 돋보이며
오히려 아름다워 보이는 작품으로
아이러니함을 느낍니다.
아래는 수영장이라는 공간으로
다양한 상황 연출 및 물체와 생명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자유롭지 못해 보이는 ‘새’
메인 표지로도 많이 보았던 작품인데
작품명이 ‘바퀴’ 였네요!
어떤 표현을 하고 싶은 걸까요.. 🧐
“걸 파워”
희망, 여성의 화합, 상호 지원의 힘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공산주의 사회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통제를 수영장의 다이빙 금지를 빗대어
표현하였다 합니다.
✨
그라운드 서울 전시장의 매력
리얼 뱅크시 이후로 연달아
두 번째 전시를 보면서 느끼지만
다른 곳에서는 못 느끼는 특유의
전시작을 돋보이게 해주는 공간감이 좋아요 😊
가장 대표적인 스위밍 풀 작품을
공간에 그대로 투영하였어요. 🩱
그리고 해당 공간에서 작가님의 인터뷰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철학이
잘 느껴져서 좋았고
이런 관점과 시야를 가지고
일상을 그려나가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었어요 😍
5. 로스트 인 더 밸리
미국의 사막 지역인 캘리포니아 데스 밸리에서
촬영을 하였는데 미국과 체코슬로바키아의
연관성을 설정한 작품으로
1960년대 소련의 군사침공 사건으로 인해
체코슬로바키아 인들이
미국으로 이주를 하였던 과거를 투영 및
1960년대의 체코슬로바키아 의상으로
연출하였다 합니다.
작품 속 모델들은 길을 잃고 외로워 보이지만
외로움을 극복하고 삶을 반성하는
진정성을 가져야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합니다.
마리아는 특히 요즘 시대에는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말합니다. ✨
이렇게 전시가 마무리되고
아래 문구를 마지막으로 출구로 나갑니다.
”용감해져라.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될 것이다. “
요즘의 저한테 꼭 필요한 명언입니다 😘
전시를 가면 굿즈로 꼭 기념품을 남기게 됩니다.
작품을 간접적으로 소장하는 기분이랄까요 ☺️
고민하고 고르다가
작은 크기의 우표 스티커와
제일 마음에 들었던
소녀들의 모습을 담은 “꼭대기”
작품의 렌티큘러 카드 구매하였습니다 👛
일상의 평범함을 좋아하고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인간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포괄하는 것의 일부라는
말을 남기고 그녀만의 철학을
배우는 시간이라 너무 좋았어요
잔잔하게 여운이 남는
전시를 좋아하신다면 꼭 추천드립니다. 💕
그러면 오늘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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